[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발전소 건설사업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해 경제성 평가를 부풀려 이사회 의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서부발전이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평택복합화력발전소 2단계건설 기본계획에 따르면 순현재가치가 1394억원 적자였지만 368억원 흑자인 것처럼 무려 1762억원을 부풀렸다.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이 평가서를 받아 투자심사를 했지만 손익계산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에 항의를 했지만 결국 사업을 승인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평택복합화력발전 2단계는 작년 10월 준공돼 운행되고 있지만 상업운전 첫해는 41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들어서도 월별 손익이 흑자와 적자를 번갈아 나타내고 있다.
서부발전은 연료원별로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사업기간 발생이 예상되는 수익과 비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해야 하지만, 정산조정계수의 변동폭이 크다는 자의적 해석으로 규정을 무시하고 내부수익률을 7.51%, 순현재가치를 369억원으로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산조정계수(0.6602)를 적용해 경제성평가를 했다면 내부수익률은 5.04%, 순현재가치 1394억원 손실 등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완주 의원은 "경제성 평가의 조작과 부실한 검토는 결국 혈세낭비로 이어진다"며 "경제성 평가를 부풀린 사내 결재라인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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