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남동발전에서 자금담당자로 일하던 직원이 임의로 가입한 환헷지 파생상품이 3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지만 해당 직원을 견책했다.
17일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남동발전 자금팀장은 2013년 3월 재무그룹장 결재 없이 36억7000만달러,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을 매입했다.
9월에는 3400만달러, 약 400억원 규모의 매입 계약을 내부서류도 없이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직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연기 발표로 환율이 급락해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2013년 9월말 기준 440억원이며, 실현이익 104억원을 감안하면 순손실은 296억원이다.
하지만 남동발전은 이 같은 손실 책임에 대해 징계를 받은 인원은 3명에 그쳤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직원 2명은 경고, 1명은 견책을 받았다.
전 의원은 "공공기관의 허술한 내부관리가 여실히 드러난 예"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관련 프로세스 정비 및 재발방지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