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원자력발전소를 제어 감시하는 업무용 PC와 인터넷망을 혼용해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에서 지난 1~2월 총 77건의 업무용과 인터넷망 혼용 사건이 적발됐다.
이러한 혼용 사건은 월성본부에서 59건이 발견됐으며 고리본부 15건, 한빛본부 3건으로 나타났다.
적발자 대부분은 자료검색, 이러닝 수강, 인터넷 검색 등을 하면서 개인 업무용 PC나 공용 PC에 사내외망 LAN선을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발전소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원전망은 업무용과 인터넷망이 분리돼 폐쇄적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직원들의 안전 불감증에 이러한 원칙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부 의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가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에 대한 보안감사 결과에 따르면 19명의 직원이 내부전산망에 들어갈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를 외부에 유출했다.
협력업체 직원도 미승인 USB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부좌현 의원은 "한수원은 원전 제어망이 단독폐쇄망이라 안전하다고 설명하지만, 그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사이버 정보보안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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