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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착륙사고 씁쓸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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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부녀처럼 껴안았던 그들
이번엔 소송전까지 간 '아시아나 사연'

아시아나 美착륙사고 씁쓸한 뒷이야기 2013년7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승무원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봉기를 담은 12일자 본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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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휠체어에 앉은 딸은 아버지를 보자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의 떨리는 손은 딸의 어깨를 감았다. 아버지는 연신 "미안하다. 너희가 회사를 살렸다"라며 울고 있는 딸들을 달랬다.

2013년 7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에서 탑승객을 구하고 4일만에 귀국한 승무원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간 상봉 장면이다. 박 회장은 평소 승무원들을 '딸'이라 부른다.


2년후. 눈물을 터트리며 부둥켜 않고 서로를 위로했던 양측은 대리인을 내세워 서로를 상대로 법정에 서야 하는 비정한 사이가 됐다.

사고기 승무원 12명 중 8명이 "사고로 인한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공항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기내 안으로 잘못 터지면서 등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은 승무원 H씨가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5명은 같은 해 12월, 2명은 올해 6월 중순 소장을 접수했다. 본지 보도에 '윤주야, 엉엉'으로 소개된 '윤주'의 소송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윤혜 사무장을 비롯한 4명은 소장을 내지 않았다.


사고 후 나흘만에 한국에 귀국한 승무원들은 귀국 이후에도 사고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후 3달이 지나서야 일부 승무원만이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는 12명 승무원 모두의 복귀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12명 중 2명만이 복귀했으며 1명은 퇴사했다. 나머지 9명은 휴직 중이다.


승무원들은 그동안 회사측과 보상안을 놓고 수차례에 걸쳐 의견을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소송을 냈다,


승무원들은 국내보다는 일반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배상규모가 큰 미국에서의 소송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사고 후 2년 안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기에 지난 6월말까지 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소송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고 후 서로를 위로하며 달래던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서로 소송을 벌여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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