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전화통화 주장…크렘린궁은 공식 부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유명 팝가수 엘튼 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성적 소수자(LGBT)들의 권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통화는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엘튼 존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대화를 나눴다"며 "직접 만나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해 논의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ㆍ'캔들 인 더 윈드' 등 히트곡으로 유명한 엘튼 존은 1987년 아내와 이혼한 후 커밍아웃했다. 2014년에는 21년간 동거한 동성 연인과 혼인신고 했다. 그는 평소 성적 소수자들의 권리 보호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온 아티스트다.
반면 '마초' 이미지를 앞세운 푸틴 대통령은 반동성애법을 시행해 국제 인권단체들과 성적 소수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엘튼 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내 성적소수자들의 권리를 억압해 온 푸틴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크렘린궁측은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NYT 기자와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엘튼 존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인스타그램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계정이 정말로 엘튼 존의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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