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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新밀월 관계...경제관계는 되레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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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국으로 기울며 양국관계 돈독히 만들기 위해 애써...올해 상반기 양국 교역 29% 줄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이미 '새로운 밀월관계'에 들어간 중국과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시 밀착행보를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및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방침은 확고하다"고 발언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ㆍ금융ㆍ항공ㆍ외교ㆍ과학기술ㆍ경제ㆍ무역투자ㆍ전력ㆍ교통ㆍ인문교류ㆍ인터넷ㆍ자동차 등 20개가 넘는 협정을 체결하고 실질적 경제협력도 확대해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양국이 이처럼 밀착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의 경제관계는 되레 위축돼 왔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몇 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 가격은 떨어졌다. 러시아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기세가 등등해지자 러시아는 중국으로 기울며 양국 관계를 돈독히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양국 관영 통신사들과 가진 회견에서 "양국의 유대관계가 사상 최고조에 이르러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양국의 교역 규모는 29% 줄어 306억달러(약 35조9800억원)에 머물렀다. 이대로라면 푸틴 대통령이 올해 목표로 삼은 10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듯하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프로그램 담당자인 알렉산드르 가부예프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러시아가 아쉬운 쪽이지 중국은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감소로 러시아는 5년여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15대 교역 상대국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전에 공표된 양국의 경제협정 가운데 일부는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양국 중앙은행이 체결한 1500억위안(약 27조508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은 단기 교역에만 적용돼 큰 수요가 없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해외 주요 자본시장에서 돈줄이 끊긴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VEB)의 페테르 프라드코프 수석 부총재는 "당장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해도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스베르방크, VTB 그룹과 중국 은행들 사이에 체결된 최고 90억위안의 신용한도도 활용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실질 수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러시아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은 중국 측과 4000억달러 규모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동부 지역이 세계 최대 건설현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은 무산됐다. 파이프라인 건설 착공에 필요한 선지급금 550억달러를 중국이 지급 거부한 탓이다.


러시아는 중국에 시베리아 서부와 중국을 잇는 또 다른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크렘린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완공되면 시베리아 서부 오지와 중국 시장이 연결돼 정치논리로 가스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자국의 산업 중심지에서 국경 너머까지 수천㎞나 가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운수 부문에서는 양국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들을 끌어들였다. 여기에는 1조루블(약 18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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