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러 新밀월 관계...경제관계는 되레 위축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러, 중국으로 기울며 양국관계 돈독히 만들기 위해 애써...올해 상반기 양국 교역 29% 줄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이미 '새로운 밀월관계'에 들어간 중국과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시 밀착행보를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및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방침은 확고하다"고 발언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너지ㆍ금융ㆍ항공ㆍ외교ㆍ과학기술ㆍ경제ㆍ무역투자ㆍ전력ㆍ교통ㆍ인문교류ㆍ인터넷ㆍ자동차 등 20개가 넘는 협정을 체결하고 실질적 경제협력도 확대해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양국이 이처럼 밀착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의 경제관계는 되레 위축돼 왔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몇 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 가격은 떨어졌다. 러시아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기세가 등등해지자 러시아는 중국으로 기울며 양국 관계를 돈독히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양국 관영 통신사들과 가진 회견에서 "양국의 유대관계가 사상 최고조에 이르러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양국의 교역 규모는 29% 줄어 306억달러(약 35조9800억원)에 머물렀다. 이대로라면 푸틴 대통령이 올해 목표로 삼은 10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듯하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프로그램 담당자인 알렉산드르 가부예프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러시아가 아쉬운 쪽이지 중국은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감소로 러시아는 5년여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15대 교역 상대국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전에 공표된 양국의 경제협정 가운데 일부는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양국 중앙은행이 체결한 1500억위안(약 27조508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은 단기 교역에만 적용돼 큰 수요가 없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해외 주요 자본시장에서 돈줄이 끊긴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VEB)의 페테르 프라드코프 수석 부총재는 "당장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려 해도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스베르방크, VTB 그룹과 중국 은행들 사이에 체결된 최고 90억위안의 신용한도도 활용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실질 수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러시아 에너지업체 가즈프롬은 중국 측과 4000억달러 규모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동부 지역이 세계 최대 건설현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은 무산됐다. 파이프라인 건설 착공에 필요한 선지급금 550억달러를 중국이 지급 거부한 탓이다.


러시아는 중국에 시베리아 서부와 중국을 잇는 또 다른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크렘린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완공되면 시베리아 서부 오지와 중국 시장이 연결돼 정치논리로 가스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자국의 산업 중심지에서 국경 너머까지 수천㎞나 가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운수 부문에서는 양국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들을 끌어들였다. 여기에는 1조루블(약 18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