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 차입 쿼터(한도)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자금 유출 방어에 나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7일(현지시간) 자국 기업들의 1년 만기 이상 외화 채권, 또는 대출에 대해 한도 승인 절차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해외 차입에 나설 때 별도의 정부 승인 필요 없이 등록 절차만 거치면 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해외 차입을 원할 경우 NDRC로부터 검토를 받았으며 한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기업 해외 차입 쿼터 폐지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금 유출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8월 한달 간 940억달러나 줄었다.
도쿄 미쓰비시 UFJ 은행 상하이지점의 리류양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약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예상 속에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 차입을 늘려 자금이 중국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해외 차입을 늘릴 경우 자금 조달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위안화 약세 때문에 나중에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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