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수도권 규제, 물 규제 등 중첩규제로 신음하는 경기 동부권역 규제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16일 경기도 신관2층 상황실에서 동부권역 시장ㆍ군수 8명과 간담회를 갖고 "동부권역은 자연보전권역에 포함돼 있어 대학이전 제한 등 심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동부권역 규제합리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아울러 "규제합리화와 함께 규제를 피해가면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규제 합리화가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기 동부권인 여주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광주에 스포츠 테마파크를 추진하는 방안도 규제를 피하면서 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농귀촌이 시대적인 흐름인데 경기도가 경쟁력이 뛰어나고, 특히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동부권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동부권역 특화사업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조억동 광주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황은성 안성시장, 원경희 여주시장, 이교범 하남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등 경기 동부권역 8개 시장ㆍ군수가 참석했다.
이날 시장ㆍ군수들은 동부권역의 과도한 중첩규제로 고통 받고 있다며 규제합리화와 함께 낙후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경기 동부권 시장군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병돈 이천시장은 "경기동부권은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 보호를 위해 희생해왔고,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이중ㆍ삼중 규제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공장 하나 제대로 짓지 못하고, 같은 수도권 내 4년제 대학도 들어오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규제가 심한 곳이 동부권"이라며 "환경에서 살 길을 찾기 위해 자연, 체육, 건강 분야에 투자해도 길이 불편하면 사람들이 오기 어렵다. 때문에 도로 문제 해결이 현실적으로 아주 시급하다"고 지원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방소득세 세무조사 국세청 일원화 추진반대(성남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용인시) ▲환경기초시설 대수선 사업비 지원 건의(광주시) ▲경기 동부권 공동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건의(이천시) ▲혜산 박두진 문학관 건립사업비 도비지원 요청(안성시) 등 시군 지역 현안 22건이 논의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