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내일 홈서 리그 데뷔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23·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 2015-16시즌 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를 한다. 손흥민도 출격을 기다린다. 그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유로파리그에서 첫 경험을 한다. 그는 레버쿠젠(독일)에서 뛴 두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뛰었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 다음 가는 권위를 지닌 유럽 클럽 대항전으로 유럽 주요 리그의 상위권 팀과 컵대회 우승 팀에게 출전권을 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전 시즌 5위 팀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캐피털원컵 우승팀에게 티켓이 돌아간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자격을 얻었다. 마흔여덟 팀이 네 팀씩 열두 조로 나뉜 조별리그에서 카라바크, AS모나코(프랑스), 안더레흐트(벨기에)와 경쟁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1-0 토트넘 승)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경기를 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뚜렷한 활약 없이 61분을 뛰고 교체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조용한 데뷔경기를 했다"며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3)은 "손흥민은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매우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긴 그에게는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실력을 입증할 기회다.
그는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열여덟 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 나가 다섯 골을 넣었다. 유럽에서 뛴 역대 한국 선수 중 박지성(34)과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2년 연속 16강에 오른 경험도 있다. 그가 잉글랜드에 입성하면서 기록한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추정)는 한 단계 수준 높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이 반영된 결과다.
손흥민은 "데뷔경기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로파리그를 통해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오는 20일 이청용(27)이 속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편 토트넘은 UEFA가 대회를 주관하기 시작한 1971-72시즌과 1983-84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전신인 UEFA컵으로 불리던 대회의 명칭은 2009년부터 유로파리그로 바뀌었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62)도 독일에서 뛰던 1979-80시즌(프랑크푸르트)과 1987-88시즌(레버쿠젠) UEFA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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