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의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키워드는 '고성능'으로 요약된다.
15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통해 전시된 고성능 콘셉트카 'RM15(Racing Midship 2015)'는 현대자동차가 진행 중인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열정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차량이다.
'RM15'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고성능 콘셉트카 '벨로스터 미드십(RM)'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차체 경량화, 최적화된 공기 역학 설계가 특징이며 외관은 벨로스터이지만 내부의 적용 기술들을 고성능차 기술 육성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선행개발 콘셉트카다.
고성능 콘셉트카 'RM15'은 전장 4220mm, 전폭 1865mm, 전고 1340mm의 크기로,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 4.7초의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엔진을 운전석과 뒷 차축 사이에 위치시키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형식을 채택해 레이싱 등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외에도 ▲경량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을 차체와 외판에 적용하고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출품했던 '벨로스터 미드십' 대비 차체 중량을 195kg 줄이면서도 슈퍼카 수준의 비틀림 강성을 확보해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현대아는 또한 차세대 고성능 차량의 개발 잠재력을 보여주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N 2025 Vision Gran Turismo)' 쇼카를 세계 최초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디자인,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의 고성능차 기술, 환경기술센터의 친환경 기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사운드 디자인 기술 등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이 될 기술들이 총합적으로 집결된 차량이다.
현대자동차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에 고성능차량에 주로 사용되던 내연기관 동력원 대신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차의 또다른 특징은 친환경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인휠모터를 통해 고출력을 만들어내는 고성능차임에도, 고성능차 특유의 사운드 감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분당 20만 RPM의 고회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블로워 터빈 사운드, 연료전지 스택의 고유한 주파수에서 발생하는 사운드, 수소시스템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운드, 초고회전형 인휠모터에서 나오는 고주파음 등을 조합해 수소연료전지 고성능차만의 특별한 자동차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현대차는 혁신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아끼지 않는 우주항공 테스트 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지역인 로저스 드라이 레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디자인 콘셉트를 완성했으며, 이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애칭이 해당지역의 이전 지명인 '뮤록(Muroc)'으로 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차세대 고성능 콘셉트카 'N 2025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자동차 시뮬레이터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 등장시켜 현대자동차와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i20의 세번째 모델 CUV 'i20 액티브(i20 Active)와 '싼타페 상품성개선모델'을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모터쇼 부스 전면에 'i20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유럽에 첫 선을 보인 'i20 액티브'와 함께 'i20 5도어', 'i20 쿠페'를 전시했으며, 'SUV 전시공간'에는 '싼타페 상품성개선모델'과 '신형 투싼'을 전시해 유럽 B세그먼트와 SUV 시장 공략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현했다.
'i20 액티브'는 지난해 말 출시한 유럽전략차종 'i20'을 기반으로 개발된 CUV 모델로 젊고 도시 생활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내년 초 유럽시장에 본격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 중인 i20 5도어, i20 쿠페(3도어)와 유럽 전략형 소형 MPV ix20에 이어 'i20 액티브' 모델까지 가세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주력 차급인 B세그먼트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i20 액티브'는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되며, 기존 i20 5도어 모델보다 전고를 55mm 높였고 17인치 알로이휠 적용,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변화 등을 통해 보다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올해 말부터 3기통 1.0 터보 GDI 엔진을 'i20' 모델에 적용한다.
'싼타페 상품성개선 모델'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중인 유럽 전략형 소형 MPV 'ix20'과 더불어, 올해 출시한 '신형 투싼'과 '싼타페 상품성개선 모델'을 유럽시장에 투입해 SUV에 대한 유럽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대응하고,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 '비전G(Vision G)'도 이번 모터쇼에 전시됐다. 지난달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공개된 '비전 G'는 보다 진화된 현대자동차 디자인 경쟁력과 신개념의 첨단 기술력을 반영한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다. 콘셉트카 '비전 G'는 420마력 5.0 타우엔진의 강력한 힘과 더불어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고 운전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미래형 기술들을 적용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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