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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도 깼다…백화점, 큰 돈 쓰는 3050 男 유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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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도 깼다…백화점, 큰 돈 쓰는 3050 男 유치작전 현대백화점 판교점 6층 남성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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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남성들 백화점 우량고객 급부상
현대백화점 판교점 멘즈관 목표대비 매출 초과달성…롯데·신세계도 남성관 성공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백화점들이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할 줄 아는 남성들을 위해 틀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남성 전용 상품이 준비된 전문관에서 벗어나 남성만의 문화를 녹여낸 장소를 통째로 만들고 있는 것.


의류 위주의 매장 구성을 버리고 주요 관심사인 럭셔리 취미용품, 고급헤어숍,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 등을 전문으로 한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카메라, 드론 등 초고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백화점 우량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남성을 위한 모든 것을 모아둔 '현대 멘즈관'을 6층에 오픈했다. 현대 멘즈관이 문을 연 것은 2013년 무역센터점 오픈에 이은 두 번째다. 정지선 회장이 식품관과 함께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남성관은 기존 의류 중심의 매장을 탈피해 식음료와 각종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결합한 '고급 남성 복합 문화공간'이다. 현대 판교점 전체 매출이 목표가 대비 20%를 초과하고 있는 반면 멘즈관은 30% 초과 달성하고 있다. 10%p 높은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남성들이 예전에 백화점에 억지로 끌려갔다면 이제는 자신을 꾸미기 위해 지갑을 여는 그루밍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지난 3년간 남성 매출 비중은 갈수록 증가 추세다. 2013년 27.8%에서 2014년 29.2%, 올 상반기 31.5%를 기록하며 처음 30%를 넘어섰다. 무역센터점에 있는 멘즈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이상 신장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신장률은 2~3%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에는 의류, 화장품에서 벗어나 고급 잡화, 카메라나 드론 등 취미활동까지 쇼핑리스트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 판교점의 드론, 미니어처 등 남성용 잡화매장인 게이즈샵의 누적 매출은 6000만원, 고급 카메라 등 잡화 매장인 라이카의 14일 현재 일 평균 매출은 1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다른 백화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7월27일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문을 연 '맨즈아지트' 편집 매장에도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매장은 카메라ㆍ드론 등 남성들의 취미 상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299만원(입점기념 28% 할인)짜리 '라이카T 모델+섬마이크론T 23mm 렌즈'는 13일 현재까지 20세트 넘게 팔렸다. 개점 이후 한 달여 만에 프리미엄급 드론과 피규어 등 한정 제품 30개도 모두 매진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남성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롯데백화점 방문객 가운데 남성 비중은 2009년 25%에서 2014년 28%로 3%p 커졌고, 올해 상반기의 경우 28.5%로 6개월만에 0.5%p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본점에 컨템포러리 럭셔리 남성관을 오픈했다. 같은 해 8월, 신관 7층에 남성 클래식,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인데 이어, 한달 만에 100여개에 달하는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한데 모은 컨템포러리 럭셔리 남성관을 연 것이다.


실험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신세계 본점 남성관 매출은 38.3%에서 14일 현재 61.8%로 2배 가까이 신장했다. 지난해말 입점한 일본 슈 케어브랜드 릿슈는 예상대비 134%의 매출달성률을 보이고 있고 아이웨어 편집숍 옵티컬W도 141%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들이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새롭게 선보이는 까닭은 여성 못지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30~50대 남성들이 백화점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손영식 신세계 패션본부장 부사장은 "백화점들이 기존 남성층의 패러다임을 바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오디오, 슈즈 리페어, 위스키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이색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남성패션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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