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장치(OTP 기기)를 특정업체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7년부터 9년간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내용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산업은행에서 받은 ‘OTP 인증시스템 구축 및 기기납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은은 이 기간에 경쟁입찰을 한 번도 하지 않고 특정 업체와만 14차례 수의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액은 28억7848만원으로, 올해 8월까지 산업은행은 34만3852대의 OTP 기기를 공급받았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2007년 처음 OTP 인증시스템을 구축할 때 경쟁입찰이 2차례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이후 구축된 시스템과 호환되는 기기를 계속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구입할 때 경쟁입찰로 새 업체를 선정하면 새 인증시스템 개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처음 OTP 시스템를 구축할 때 이 시스템에 연동하는 기기밖에 호환되지 않도록 해 경쟁입찰이 불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07년 OTP 인증시스템 구축 과정부터 이번 입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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