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서울을 떠나 경기권 지역으로 이주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온나라 부동산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시민이 경기도에 주택을 샀다고 신고한 건수는 3만202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3407건)보다 36% 정도 늘어났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권으로 이동해 집을 산 것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로 보면 서울의 전용면적 59㎡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억원대인데 이 정도면 경기도에 소재한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이주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2팀장은 "분양물량은 많으나 입주물량은 적어서 서민들이 당장 들어갈 집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 수도권의 전세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면서 "서울 전세금으로 경기권에 집을 사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신규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시민이 가장 많이 집을 사 이주한 곳은 김포, 남양주, 파주, 용인시 등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되는 지역들이다. 생활편의시설과 녹지, 교육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서울 접근성도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평택시에서 '평택소사벌지구 우미 린 레이크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지하 1~지상 25층, 9개동 761가구 규모다. 1ㆍ38번 국도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안성IC, 평택제천고속도로 송탄IC 등의 진입이 수월하다. 차량 5분 거리에 KTX지제역(2017년 개통)이 위치, 개통 후 강남권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난 7월 평택시에서 분양했던 자이더익스프레스1차 전용 84㎡A는 3.3㎡당 906만원, 힐스테이트평택1차 전용 84㎡C는 921만원 선이었다.
롯데건설은 이달 중 파주시에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를 분양한다. 운정신도시내에서 야당역 도보권인 한빛마을의 마지막 물량이다. 전용면적 59~91㎡ 총 116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파주운정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지난 4월 분양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중반대로 전용면적 84㎡형이 3억6000만원 선이었다. 올해 10월 개통예정인 경의복선전철 야당역이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반도건설은 10월 다산신도시 B-6블록에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기준 82~84㎡, 1085가구 중소형 대단지로 구성됐다.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8호선 연장선 진건역(2020년 개통 예정)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43번국도~강동대교 이용 시 서울 잠실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도 10월 남양주시에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2~29층 5개동 전용면적 84~97㎡ 총 467가구 규모다. 2022년 지하철 8호선 연장예정인 별내선 다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원선이다.
반도건설은 다음달 한강신도시 Ac-03블록에 '김포한강 반도유보라 5차' 전용면적 96~104㎡ 총 480가구를 공급한다. 중대형이지만 서울 전셋값으로 매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5월에 나온 반도유보라 4차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였다. 2018년 11월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이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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