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5일 삼성증권은 케이비캐피탈과 쌍용차의 합작 캐피탈사 설립계약은 중장기적으로 KB금융 이익 다각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케이비캐피탈은 쌍용차와 합작해 쌍용차 전담 할부금융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Y오토캐피탈(가칭)은 납입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쌍용차와 케이비캐피탈이 51:49로 지분을 보유한다. 내년 1월부터 쌍용차 전담 자동차 할부금융영업을 시작, 이를 통해 구매와 할부금융은 물론, 정비, 중고차 매매, 폐차 등의 업무까지도 포괄할 계획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비캐피탈의 납입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캐피탈사 레버리지비율 규제 10배 감안 시, 자산규모는 최대 2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면서 "쌍용차의 지난해 국매 매출액이 1.9조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본 투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신규 합작 법인의 ROA를 다소 공격적인 1.5%로 가정할 경우, 2000억원 자산 기준으로 이익은 30억원 수준으로 추산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신규 합작법인의 이익은 KB금융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수준이나, 합작 당사자인 케이비캐피탈 규모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이익 326억원을 개선시킬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향후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교차판매 시 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KB금융은 단기적 이익 기여보다는 비은행 강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KB금융은 은행에 편중된 이익을 다각화시키기 위해 LIG손보 및 우리파이낸셜의 인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해당 자회사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이와 같은 적극적인 추가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합작 등의 선택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목표주가 4만9000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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