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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10건중 4건은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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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13개월째 증가세…전세는 꾸준히 감소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월세 거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10건 중 4건 정도는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따른 전셋집 부족과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 선호현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4332건으로 이중 월세 거래가 1588건(36.7%)으로 조사됐다. 월세 비중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월세 비중은 22.6%였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3월 31.2%로 30%를 넘어섰다. 전세 물건 부족 탓에 전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1월 3983건이었던 월세 거래는 3월 6119건으로 급격히 늘었다가 4월 4782건으로 떨어진 뒤 월별 4600~4800건 정도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의 경우 지난 3월 1만3502건을 기록한 뒤 5월 9477건, 8월 8692건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물건 부족에 전셋값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2135만원에서 5월 3억4111만원, 8월 3억5763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월세 비중 확대 주원인으로 '저금리'를 꼽았다. 함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4번이나 조정되면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떨어졌다"며 "아파트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하더라도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로 받아 운영하는 수익이 변변치 못하다 보니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의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2.5%에서 2.0%로 내렸다. 이후 지난 6월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 뒤 석 달째 1.5%를 유지하고 있다.


월세 비중 확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 센터장은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40% 이상 줄어드는 등 원래 공급 물량이 적은 상황에 재건축에 따른 멸실과 이에 따른 이주 수요가 겹쳐있다"며 "저성장 탓에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고 현재 저금리 상황이 이어진다면 월세 비중 확대는 속도의 차이일 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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