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목재 사용량의 83.3%를 외국에서 수입"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목재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 영암 강진)의원이 13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토의 64%가 산림임에도 외국에서 들여오는 목재 수입총액은 '12년 3조 266억, '13년 3조 4038억, '14년 3조9908억 원(9.11. 달러 환율)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목재 수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초기 산림정책이 우선 나무를 심어 산을 보호하자는 ‘치산녹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80년대 중반까지는 아카시아 등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은 울창해졌지만 산림의 쓸모가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즉 20~40년생 나무가 산림의 대부분(67%)을 차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목재 공급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쓸 만한 목재는 외국에서 수입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목재 자급율은 '12년 16.2%, '13년 17.4%, '14년 16.7%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즉 목재 사용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황 의원은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OECD 국가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용해야 할 목재를 매년 외국에서 4조원이 넘게 수입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산림이 ‘속 빈 강정’이란 얘기”라며 “산림청 전체 예산의 5.1%(2015년)에 불과한 조림 예산을 10%로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경제림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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