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마지드 알하람) 증축공사 현장에서 11일(현지시간) 대형 크레인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7명이 숨졌다.
그랜드 모스크는 이슬람의 발상지인 메카를 대표하는 종교시설이다. 이날이 금요 예배(주마)가 열리는 날인데다 21일 시작될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무슬림이 몰려든 상황이라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그랜드 모스크 주변에 서 있던 대형크레인이 성전 회랑 쪽으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최소 107명이 목숨을 잃었고 230여 명이 부상했다.
메카 주지사인 칼리드 알파이살 왕자는 즉시 사고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이집트와 인도, 영국 등은 자국 무슬림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최소 12명의 자국 순례객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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