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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북극 탐사, 영상으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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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부터 9월10일까지 북극 2항차 연구

[북극을 읽다]북극 탐사, 영상으로 담다 ▲아라온 호 창문을 통해 본 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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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미국)=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난 8월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호놀룰루, 앵커리지, 배로(Barrow)를 거쳐 아라온 호에 8월25일 승선했다. 극지연구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MA 등 연구원과 북극 탐사연구에 나섰다. 출항한 뒤 3일 동안 아라온 호는 망망대해를 항해했다.

탐사를 시작한 지 3일 뒤에 해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때론 작은 산으로, 때론 생명체의 발자국을 담은 해빙은 맑은 빛깔을 뽐냈다. 아라온 호는 해빙을 뚫고 앞으로 나아갔다. 연구지점에 도착해 롱 코어(Long Core) 작업을 할 때는 24시간 쉬지 않고 연구를 진행했다.


해저의 지층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스파커 멀티채널은 배가 천천히 운항하면서 이 역시 밤을 꼬박 새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스파커 멀티채널은 이번 북극 탐사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모았다. 강무희 지자연 연구원과 김대훈 한국MA 실장이 맡았다.

롱 코어 작업은 해저 2200m에 있는 퇴적물을 채취하는 연구로 북극의 속살에 해당된다. 이를 통해 북극의 역사를 알 수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이번 연구에서 2200m 해저 퇴적물을 14m까지 뚫고 들어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항해를 시작한지 6일째에 접어든 8월30일, 마침내 북극곰이 해빙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혼자 외롭게 해빙에 서 있는 북극곰도 우리가 궁금한 지 벌떡 일어섰다. 최근 인터넷에서 집중 관심을 받았던 비쩍 마른 북극곰은 아니었다. 제법 몸이 통통했다.


고위도로 올라갈수록 해빙은 끝없이 이어졌다. 75도를 넘어서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번 북극 탐사에서는 총 네 곳의 연구지점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 중간에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탐사하는 등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데 집중했다.


마침내 아라온 호는 연구를 모두 마치고 9월9일 알래스카 놈(Nome)에 도착했다. 아라온 호가 놈 근처 바다에 정박했을 때 오로라가 북극 하늘에 펼쳐졌다. 온 하늘이 녹색 빛으로 물들며 아라온 호에 타고 있는 모든 이들의 눈 속으로 들어왔다.


[북극을 읽다]북극 탐사, 영상으로 담다 ▲헬기에서 본 아라온 호.


아리온 호는 항구에 정박이 불가능해 승선하고 하선할 때는 헬기를 이용한다. 육지로 이동하기 위해 헬기에서 바라본 아라온 호가 당당하게 떠 있었다. 육지에 내렸을 때는 땅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랫동안 배에 머물다 땅에 발을 디딜 때의 현상이었다.


남승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극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간빙기와 빙하기의 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극을 알기 위해서는 그동안 과거에 기후가 어떻게 돼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라온 호는 2015년 북극 2항차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연구원들이 모두 하선한 아라온 호는 오는 24일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앵커리지(미국)=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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