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K-55 자주포 등 장갑차와 전차 470여대에 조종수 야간잠망경이 없어 전조등을 사용함에 따라 적에게 위치를 노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조종수 야간잠망경 운용실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야간잠망경은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조종수가 야간 조종에 지장이 없게 도와주는 장비로 개당 1100만원이다.
K-55 자주포의 경우 작전 시 야간잠망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1991년 이후 생산품부터는 장착했으나 이전에는 20년 넘게 장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991년 이전에 생산된 410문은 야간잠망경 자체가 장착되지 않은 채 생산돼 야간에 전조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기도비닉(企圖秘匿, 조용히 안 들키고 움직인다는 뜻) 유지가 제한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감에서 이 문제가 지적되자 올해부터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000여만원의 장비 때문에 10억원의 장비와 승무원 6명의 생명이 담보 잡혀서야 되겠느냐"라며 "빠른 시일 내 K-55 자주포 성능을 개량하고 야간잠망경예비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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