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교육부가 중·고등학생들이 교과 외 활동을 스스로 기록·관리 할 수 있도록 1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에듀팟'의 이용률이 0.1% 수준으로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에듀팟 자료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에듀팟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경험한 교과 외 활동을 정리·등록, 대학 진학 등에 활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항목으로는 자기소개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방과후 활동 등이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이 프로그램의 구축·운영을 위해 모두 106억3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하지만 에듀팟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중·고등학생 383만1292명 중 에듀팟에 자료를 등록한 학생은 20만8884명으로 전체의 5.43%에 불과했다. 등록률은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에는 평균 사용률이 0.74%(2만6737명)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같은 저조한 이용률은 각 대학이 에듀팟을 입시자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2011년에는 18개 대학만이 에듀팟을 입시과정에 활용했고, 그나마 지난해에는 4개 대학(강원대, 대전대, 동덕여대, 순천향대)으로 줄어들었다.
이 의원은 "학생들이 스스로 에듀팟을 활용할 수 있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면 대학에서도 입시자료로 쓸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에도 에듀팟을 홍보하고 입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 활용도를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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