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한반도 통일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며 세계사적으로는 20세기 냉전의 역사를 종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 안보대화(SDD, Seoul Defense Dialogue)'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종전과정에서 한반도는 분단됐고 지난 70년 동안 불안정한 남북 대치상황이 계속돼 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은)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연결해서 인류 번영의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박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의 굳건한 평화정착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동북아시아 국가 모두가 다차원적 협력을 활성화해서 경제·사회적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고 지역안정과 공동발전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언급하며 "저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넘어 인류 공영의 미래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노선에서 벗어나 개방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군사적 신뢰구축과 남북한 군비통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정상적인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에 군장병과 구호 인력을 파견해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며 국제평화유지, 테러방지, 핵비확산, 보건안보, 기후변화, 빈곤퇴치, 인권 등 글로벌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서울안보대화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서 앞으로 세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기반을 닦는 '다자안보대화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4번째 열리는 국방부 주관 서울안보대화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화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 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34개 지역(국가 30개, 국제기구 4개)의 차관급 국방관료, 안보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8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을 접견하고 이번 서울안보대화 개최 의미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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