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70년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발굴과정을 돌아보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도서관은 오는 20일까지 도서관 2층 로비에서 1997년부터 17년간 진행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발굴과 근현대사의 모습을 370여점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삶의 역사:70년만의 귀향'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한·일 양국의 민간단체, 전문가, 학생들은 지난 1997년부터 17년간 힘을 합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각지로 흩어진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골을 발굴 해 왔다.
그 결과 이들은 지금까지 유골 115구(혼간지 삿포로병원 71구, 아사지노 일본 육군 비행장 건설희생자 34구, 죠코지 안치 6구, 우류댐 건설공사 희생자 4구 등)를 발굴했다. 이 유골들은 일본 도쿄, 시모노세키 등지를 거쳐 오는 18일 부산에 도착해 서울로 옮겨진다.
이번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사진작가인 손승현 한국예술원 교수가 촬영한 것들로, 17년간의 유골·발굴 수습과정 등이 기록 돼 있다.
한편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로 봉환 될 강제징용 희생자의 합동장례식이 열린다. 장례 후에 이 유골들은 파주 서울시립묘지에 안장, 영원히 고국의 품에서 잠들게 된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 고향을 떠나 힘들게 사신 분들이 이제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평안을 누리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는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며 고국의 발전에 힘을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자, 한인의 삶의 역사를 치유하고 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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