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독산 3동 주민센터 '동네쌀독'을 점검하던 최모 주무관은 쌀이 담긴 검은 가방과 한 장의 쪽지를 발견하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쪽지에는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도움을 받고 있는 人'이라고 적혀있었다.
서울시는 금천구 독산 3동에 동네쌀독을 설치한 지 1개월 만에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자발적으로 쌀을 기부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독산3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동네쌀독은 누구나 쌀을 기부하고, 또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쌀을 꺼내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시는 지난달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조선 영조 때 전라남도 구례의 풍습인 '타인능해'(他人能解·누구나 쌀뒤주를 열 수 있다)에서 착안해 독산 3동에 동네쌀독을 시범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독산 3동 외 다른 주민들이 모든 동에 동네쌀독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해오는 등 동네쌀독 대한 주민 호응이 높다.
이에따라 시는 올해 말까지 독산3동 동네쌀독을 시범 운영한 후, 개선점 등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전 자치구로 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엄의식 시 복지정책과장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기부가 가능하다"며 "많은 시민들이 쌀을 나눌때마다 감동이 곱절로 커질 수 있도록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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