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위안화 예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이 넉달째 줄어들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96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새 1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4월 680억4000만 달러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감소세다.
위안화 예금 잔액이 전월보다 36억8000만 달러나 줄어든 것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위안화 예금은 금리 하락과 환헤지 비용 등을 이유로 작년 11월부터 투자 매력을 상실해 만기도래분의 재예치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작년 10월 말 217억 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잔액은 106억3000만 달러로 작년 4월(99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427억1000만 달러로,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2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 잔액은 국내 은행이 416억8000만 달러로 18억1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계 은행 지점은 180억1000만 달러로 29억9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중국계 은행 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35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33억 달러로 13억9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63억9000만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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