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3586억원 유입…단기 반등 노린 저가매수성 자금 유입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금리인상, 중국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레버리지 펀드에 단기 지수 반등을 노린 자금이 몰리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 '톱 3' 중 2개가 코스피 상승률의 1.5~2배 수익률을 제공하는 레버리지 펀드였다. 지난해 연간 펀드 수익률 30%대로 1위를 차지한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펀드에 가장 많은 3146억여원이 들어왔고 NH-CA자산운용의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 각각 1624억여원, 1368억여원이 유입됐다.
자금 유입액 상위 10개 펀드로 범위를 넓히면 절반이 인덱스 펀드였고, 인덱스 펀드 5개 중 3개가 레버리지 펀드였다.
레버리지 펀드 자금 유입 배경에는 최근 증시 불확실성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증시 급락 등 대외변수로 지수가 하락하자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성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연초만 해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중국발 쇼크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앞으로 반등을 기대한 자금도 일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외변수 불안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달간 6.31% 하락했다. 연중 최고점인 지난 4월24일 장중가 2189.54 대비로는 13.99% 빠졌다. 이에 따라 7월 1265억원이 유입된 레버리지 펀드에는 8월 3586억원이 들어와 한달만에 자금 유입액이 3배로 늘었다(펀드 평가사 KG제로인 기준).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수가 상승할 때는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는 수익률이 2배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달간 레버리지 펀드 평균 수익률은 -8.82%다. 코스피200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평균 수익률(-4.9%)보다 4%포인트 가량 낮다. 코스피 지수 하락률(-6.31%)과 비교해도 낙폭이 크다.
증시 한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오는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약세장에서 지수 반등을 점치는 투자자라면 투기성이 높은 레버리지 펀드보다는 지수 상승률과 1배로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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