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불러 7시간 조사한 뒤 귀가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에 연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재차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6일 오후 3시께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1일 조 회장을 한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소환인 지난번에는 자정 넘어서 조사 하면서 조 회장 측이 연세가 있고 해외 출장이 있는 관계로 출장 다녀와서 마저 했으면 좋겠다 해서 합의한 결과"라면서 "이 때문에 어제 오후 3시쯤 조 회장 다시 소환해서 조사했고 10시께 귀가했다. 지난번 소환 때 조사하지 못한 나머지 부분과 상세한 부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문 의원이 2004년 고등학교 후배인 조 회장에게 부탁해 처남을 미국 회사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취업 청탁을 받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의혹은 문 의원과 아내 김씨, 문 의원 처남이 송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문 의원의 부인은 1970년 동생과 공동으로 부친이 소유한 땅을 샀다. 땅값은 둘이 반반씩 내고, 소유권도 절반씩 나눴다. 둘은 이 땅에 건물을 세웠다. 공사비는 문 의원 부인이 내고 소유권은 동생이 가졌다. 문 의원의 부인은 1994년 동생 김씨 명의로 된 건물을 담보로 제3자에게 돈을 빌렸다. 이후 문 의원 부인이 김씨 된 건물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건물이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됐다. 김씨는 문 의원과 문 의원 부인에게 건물이 넘어간 데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문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은 처남 김씨가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씨는 자신의 채권을 증빙하기 위해 문 의원이 취업 청탁을 해준 사실을 증언했다. 문 의원은 조 회장을 통해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자신의 취업을 부탁했고, 2012년까지 브릿지웨어하우스에서 총 74만7000달러(약8억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돈이 채권의 이자라 주장했다. 문 의원 처남은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
취업 청탁 파문이 일자 지난해 12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문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조 회장을 조사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문 의원도 불러 의혹의 사실 여부를 물을 방침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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