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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지·바다 어디에도 '골든타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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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처 소방안전본부, 소방차 출동 골든타임 조작·부풀리기 드러나...해경은 돌고래호 골든타임 놓쳐 희생 커져

대한민국 육지·바다 어디에도 '골든타임'은 없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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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대한민국에서 실종된 안전사고의 '골든타임'(사고ㆍ사고시 초반 인명 구조가 가능한 시간대)을 언제나 다시 찾아 볼 수 있을까? 지난해 4월16일 몇시간째 침수 중이던 세월호 속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후 그렇게 강조했던 '골든타임'이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해마다 공개되고 있는 소방차 도착 시간 통계가 부풀려지거나 조작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그동안 소방당국이 강조해 온 화재 사건의 골든타임은 5분으로, 국민들은 신고에서 현장 도착까지 5분 안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와 관련 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5분내 소방차 도착률은 전국 평균 60.9%.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이 통계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5분 내 현장 도착률을 신고 접수가 아닌 소방차가 시동을 걸고 출동한 시점부터 계산해 시간을 줄인 것이다. 신고 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5분 내 도착률은 34.9%에 불과하다. 소방차 3대 중 1대만 '골든타임'을 지킨 셈이다.

화재 조사관들이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도 밝혀졌다. 대전의 경우 평균 2분 23초, 경남은 1분 27초를 앞당겨서 국가 화재정보시스템에 입력했다가 감사원의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대해 안전처는 그동안 차고 출발을 골든타임 계산의 기준 시점으로 계산해 온 사실을 인정하며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홍영근 안전처 방호조사과 팀장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국민의 정서상 신고 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골든 타임을 계산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는 지적이었다"며 "해외 사례 등을 살펴 보면서 화재 진압 출동의 골든타임을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제도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육지·바다 어디에도 '골든타임'은 없었다 추자도 돌고래호 실종 /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골든타임'은 세월호 사건의 교훈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바다에서도 여전히 실종된 상태였다. 지난 5일 오후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사고에서 추자해경안전센터는 5일 오후 8시40분 돌고래호와 동행했던 돌고래1호 선장으로부터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상황센터에 23분이 지난 9시3분에야 보고했다.


이 때문에 해경의 사고 해역 출동과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추자안전센터는 사고 선박이 추자도 신양항에서 해남군 남성항까지 항해 중이라고 판단해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호의 V-PASS 신호는 5일 오후 7시38분쯤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완전히 끊긴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확인됐다. 선박의 위치신호가 사라진 상황에서 전화로 상황 파악ㆍ보고로 우왕좌왕하느라 제때 조치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해경의 수색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9시10분부터 시작됐다.


해경은 특히 잘못된 위치 예측으로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 사고 발생 후 11시간 가까이 돌고래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나마 새벽 조업에 나선 어선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돌고래호는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에서 남서쪽으로 흘러갔지만 해경은 정반대편인 동쪽을 집중 수색해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개발한 표류예측시스템을 이용해 당시 조류의 흐름 등을 고려해 교신이 끊긴 지점을 중심으로 동쪽 해역을 집중 수색했다. 그러나 돌고래호는 이로부터 11시간 정도 뒤인 6일 오전 6시25분께 어선에 의해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 남쪽 1.1km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이 이처럼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사이 배에 매달려 있던 희생자들은 하나 둘 파도에 떠밀려, 졸음과 저체온증을 감당하지 못해 바다로 떠내려갔다. 실종자의 시신은 추자도 주변 해역 곳곳으로 흩어졌다. 돌고래호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수색하면서 반나절 만에 10구의 실종자 시신이 인양됐다.


한편 해경은 돌고래호 탑승자를 총 21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생존자 3명, 사망자 10명이 확인됐다. 실종자는 8명으로 추정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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