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량 시야가림 사고유발 비율 30%, 차량등록 비율 대비 2배 수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차량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가 하루 30여건, 이틀에 1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의 시야가림 사고유발 비율은 30%로 차량등록 비율 대비 2배에 달했다.
6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 현황 및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SUV 등록대수 비율은 전체 자동차 가운데 15% 수준이지만 시야가림 사고유발 비율은 30%로 조사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SUV 차량의 차체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높고 차량 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사고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 중 최근 10년간 차량 등록 추이를 살펴보면 SUV는 2004년 125만대에서 지난해 309만대로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등록 차량의 15.4%를 점유하고 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1.5% 감소했다. 그러나 보행자 사고는 1.9% 증가했다.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는 지난해 총 1만226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22만3552건의 4.6%를 차지한다. 또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총 15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의 3.3% 수준이다.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 유형별 발생빈도를 보면 '진행방향차량에 의한' 사고가 59%를 기록했다. '반대방향차량에 의한' 사고는 41%다. 주정차차량에 의한 시야가림(43%), 대기차량 시야가림(34%), 주행차량 시야가림(23%)으로 조사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보행자 사고는 무단횡단이나 차량 사이 무분별한 보행, 보행자 신호위반 등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보행자의 주의가 반드시 요구된다"며 "횡단보도나 교차로 부근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정차 차량을 강력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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