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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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시학=문학 작품에 재현되는 세계는 세부의 구체적 묘사와 서술에 의존하기보다 작품의 전체적 구성이나 구조와의 관련에 따라 이루어진다. 따라서 작품 속의 세부적 사건이나 사물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 전체의 내용, 더 나아가 그 작가의 작품 전체와의 상호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다한 문학이론은 저마다의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다. 문학을 읽고 해석하는 행위는 그것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과 다를 바 없다. <장영우 지음/역락/3만8000원>
◆맛있는 베트남=베트남의 숨은 길거리 음식을 다룬 책이다. 책은 음식을 만드는 기본적인 것만 갖춘 허름한 가게가 줄지어 있는 베트남의 뒷골목과 파란색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서 낯설지만 보물 같은 음식들을 발견해낸다. 지은이는 하노이와 사이공을 넘나들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가게가 아닌 흥미롭고 독특한 ‘진짜’ 베트남 음식을 파는 가게를 찾아내고, 조사하고, 기록한다. 지은이 그레이엄 홀리데이는 BBC 등 언론사에서 저널리즘 트레이너와 미디어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이화란 옮김/처음북스/1만5000원>
◆초보사장 다국적 기업 만들기=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장을 고민한다. 그리고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해답을 찾는다. 책은 자신의 사업을 해외무대로 진출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최고의 시장을 제공하는 나라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현지 대리인·합작투자 등 시장진출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한다. 지은이 앤소니 지오엘리는 클라우드TC, 에어프라임 등 미국 기업들의 CEO를 경험했다.<앤소니 지오엘리 지음/조미라 옮김/처음북스/1만5000원>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드론이 어떻게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눈앞에 다가온 드론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현재 비즈니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드론이다. 아마존은 무인배달 서비스를 발표했고 DHL은 외딴 섬에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달하는데 성공했다. 유통, 미디어, 농업 등에서 드론이 산업 판도를 바꿀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책은 총 6장을 통해 드론의 기본구조부터 드론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이원영, 이상우, 테크홀릭 지음/한스미디어/1만5000원>
◆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삼성그룹 사장단 40명에게만 허락됐던 특별한 수업이 대중에 공개된다. 책은 삼성그룹 CEO들이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들었던 수요 사장단 특강을 다뤘다. 삼성의 최고경영자들은 사장단 특강을 두고 “외부에서 지혜를 찾고자 만든 것이다. 비즈니스와 무관해 보이는 강좌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면 경영과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졌을 당시에도 이 강좌를 거르지 않았다. 삼성의 미래전략을 엿볼 수 있는 명강의 30선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이 직접 뽑았다. <백강녕·안상희·강동철 지음/웅신씽크빅 알프레드/1만6000원>
◆사업의 철학=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창업기업의 단 4%만이 10년 이상 생존한다고 한다. 책은 창업에 성공한 이 4%의 사람들이 어떻게 실패했던 이들과 달랐는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창업가 대부분은 기술자 출신이었고 이들은 기술적인 일을 잘 해낸다면, 사업전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업가 신화(E-Myth)’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은이 마이클 거버는 창업가들에게 기술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가의 관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전 세계 700만부가 넘게 팔린 경영학의 고전으로 미국 118개 경영대학의 전공서적으로 채택됐다. <마이클 거버 지음/이제용 옮김/라이팅하우스/1만6000원>
◆싱글태스킹=책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란 게 과연 있기나 한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멀티태스킹은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일을 이것저것 옮겨 다니며 하는 테스크 스위칭일 뿐이라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은 음악을 들으며 청소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한 곳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에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의 잘못된 신화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한 번에 하나의 일을 처리하는 싱글태스킹이 일의 효율을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멀티태스킹에 대한 근거없는 믿음을 파헤친 후 싱글태스킹의 원칙을 얘기한다.<데보라 잭 지음/이혜리 옮김/인사이트앤뷰/1만3000원>
◆주민아의 시네마 블루=감성 영화 산문이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볼만한 영화 53편을 담았다. 지은이는 더불어 시간과 공간에 품었던, 사람과 삶에 대한 기억을 함께 썼다. 영화는 이제 극장 관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홈씨어터와 대형 TV등을 통해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지은이는 분석하기보다 관객의 눈높이에서 영화이야기를 풀어냈다. ‘청춘’, ‘경의선’과 같은 한국영화부터 ‘오네긴’, ‘낯선 여인과의 하루’ 등 유럽영화에 대한 산문집이다.<주민아 지음/작가와 비평/1만2000원>
◆사람을 경영하는 사장의 생각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책은 100년 동안 생존하는 기업은 사장에게 달려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장인 사람은 없으며 준비하는 자만이 성공적인 사장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경영자의 여러 덕목 중에서 ‘용인술’에 천착했다. ‘사장의 생각’에는 인재관리를 중심으로 조직관리 전반에 걸쳐 현직사장들이 실제 경영현장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직원을 뽑을 때 반드시 고려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맡기면 정말 성과를 낼까’ 등 경영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신현만 지음/21세기 북스/1만5000원>
◆지방소멸=인구감소로 연쇄 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을 담았다. 2014년 ‘마스다 보고서’는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그에 따른 인구감소는 서구사회와 동아시아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의 문제는 유럽과 미국과 달리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젊은이들을 “저임금으로 쓰고 버리는” 도쿄에서 그들은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파멸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구감소를 멈출 수 있는 강력한 해법들을 제시한다. <마스다 히로야 지음/김정환 옮김/와이즈베리/1만4000원>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2=오늘날 전 세계 금융권력을 지배하는 유대인, 세계경제를 지배해 온 유대인의 역사 속 궤적을 추적한 책이다. 금융은 물론 세계 경제사의 주역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다. 한국 역시 경제 전반에 유대인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 역시 서비스 산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5천년간 핍박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생존력과 서비스 산업의 중심에 선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을 파헤쳤다.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는 총 열 권으로 세계경제의 기원과 고난의 역사를 다룬 1, 2권이 먼저 출간됐다. 나머지 여덟 권은 격월로 출간될 예정이다.<홍익희 지음/한스미디어/1만8000원>
◆꾼 1·2·3=대한민국 최고의 프로 겜블러로 손꼽히는 이윤희가 쓴 한국 최초의 포커 소설이다. 노름빚으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몰렸던 주인공 강태윤이 친구 준호를 통해 진정한 포커의 세계에 눈을 뜨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지은이는 이 소설에 자신의 40년 포커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이야기를 담았다. 포거계의 진정한 ‘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실전 포커의 모든 것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윤희 지음/누보/1만 3800원>
◆합격의 자소서=하반기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스펙보다 실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기소개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책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다뤘다. 기업은 이제 현장에 투입되어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자기소개서는 이 점을 미리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책은 채용담당자의 눈에 확 띌 만한 자신만의 콘텐츠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는 직무와 연관돼 자신이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글의 앞부분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라는 메시지를 담아라’, ‘내용전개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라’ 등 일곱 가지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소개한다. <홍준기 지음/한국경제신문/1만3000원>
◆프로 컨설턴트 바이블=한국 직장인들이 임원까지 승진해 직장에 남을 확률은 대기업이 0.6%, 중소기업은 6.8%로 조사됐다. 평균 정년 퇴직연령은 52.3세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은퇴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다. 책은 프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3년을 투자하라고 얘기한다. 컨설턴트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며 자기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컨설턴트에 필요한 지식을 더하는 법, 회사를 다니면서 컨설턴트를 준비하는 법 등을 담았다.<황창환 지음/라온북/1만2500원>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 김기찬, 그 후 10년=사진가 김기찬의 사진과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한 마디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김기찬의 생애는 ‘골목안 사진가’로 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다. 그는 골목안 풍경을 평생의 테마로 삼아 사진을 찍었다. 한국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압축성 장을 통해 전통을 일소하고 사고방식마저 서구의 그것으로 대체해 왔다. 김기찬은 골목안의 사진을 통해 이 같은 산업화의 대열에서 밀려나온 삶과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책은 골목이 송두리째 사라진 지금 우리가 골목을 추억할 수 있는 단서는 김기찬의 사진뿐이라고 강조한다. <김기찬 지음/눈빛출판사/1만8000원>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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