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 전환사채(CB) 발행을 남발하고 있다. CB발행 1년 만에 빚 규모가 시가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424억원까지 불어난 탓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그널엔터는 지난해 8월5일 첫 CB를 발행한 이후 1년 새 19번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CB는 이자와 만기가 정해져 있으면서 동시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꼴로 빚을 낸 셈이다. 조달 금액은 총 424억원이다. 2일 기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112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규모가 시총의 약 40%나 된다.
씨그널엔터는 CB발행 조달 자금으로 회사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에스박스미디어컴퍼니 발행주식 2000주를 5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2억원은 7회 CB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씨그널엔터는 최근 음반기획사 정글엔터테인먼트, 드라마제작사 에스박스미디어, 예능프로그램 제작사 유니원아이앤엠 등을 인수해 합병했다.
잦은 CB발행은 자칫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이 회사의 자본금은 총 357억여원이다. 자본보다 CB 발행으로 갚아야 하는 금액이 더 큰 셈이다. 영업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적자는 37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씨그널엔터 관계자는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는 없다"면서 "강남에 소유하고 있는 호텔만 해도 현재 경매 협상 중인데 이를 통해 100억여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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