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 포럼]달아나는 우주 따라잡기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사이언스 포럼]달아나는 우주 따라잡기 이강환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전시팀장
AD

우주는 빅뱅으로 탄생해 지금까지 팽창을 계속하고 있다. 우주는커녕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 가질 여유 찾기가 힘든 세상에서 우주가 어떻게 태어났고 그것이 팽창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주와 자신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가져왔던 본성이며 아마도 인류가 오늘날에 이르게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1929년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멀리 있는 은하가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알아낸 것이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우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말이니까 과거에는 우주의 크기가 더 작았다는 의미가 된다. 점점 과거로 갈수록 우주의 크기가 점점 더 작아진다면 언젠가는 우주의 크기가 0이 되는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우주가 무한히 작은 한 점에서 출발했다는 빅뱅 이론도 우주가 팽창한다는 발견에 기반해 나온 것이다. 1940년대에 등장한 빅뱅 이론은 1964년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으로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설명하는 우주론의 정설이 됐다.

우주의 크기가 과거에는 작았다가 팽창해 점점 커지고 있다면 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주가 어떻게 팽창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천문학자들은 멀리 있는 은하들의 거리와 팽창 속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우리 우주가 점점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발견 이전에는 우주가 팽창을 하긴 하지만 우주에 있는 물질들의 중력 때문에 팽창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멀리 있는 은하들의 팽창 속도를 조사한 천문학자들도 사실은 우주의 팽창 속도가 얼마나 느려지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조사를 시작한 것이었는데 정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과학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면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당황하면서도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새로운 발견으로 이끌어 낸다. 사물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기초해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본적인 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새로운 발견으로 우리는 우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우주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영원히 팽창을 계속할 것이다. 우주의 미래를 알 수 있게 해준 새로운 발견을 이뤄낸 사람들은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 이외에 다른 은하들이 존재하는지조차도 알지 못했던 우리가 지금은 우주에 1000억 개가 넘는 은하가 있고 그 은하들이 138억년 전에는 모두 한 점에 모여 있었으며 지금은 우주 전체가 팽창해 계속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아직 모른다. 어쩌면 과거 프톨레마이오스가 행성들의 움직임을 천동설에 끼워 맞추기 위해 주전원을 도입한 것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가장 엄격하면서도 가장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주 가속팽창을 발견한 것도 과학자들이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관측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만일 어떤 새로운 이론이 나타나서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를 모두 설명해 준다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그 이론을 받아들일 것이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히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들의 정체가 밝혀져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여전히 그런 것 몰라도 사는 데 지장 없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강환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전시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