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2015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부터 학점 제한을 없앴다. 직무적합성평가, 창의성면접 등을 도입해 전문성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과정도 변경했다.
삼성은 2일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제한 기준(3.0이상/4.5만점)을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직군별 영어회화 기준만 충족하면 학점이 낮더라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직군에 따라 전공제한은 있는 경우도 있다. 연구개발·기술·S/W직군은 회사에 따라 전공제한이 있고, 경영지원직군 중 재무분야는 상경계열을 전공(복수전공 포함)했거나 부전공으로 이수한 경우 지원가능하다. 영업마케팅직군은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이전에는 같은회사 지원횟수가 3회를 넘으면 지원할 수 없었지만, 지원횟수 제한도 사라졌다.
삼성은 하반기 공채부터는 서류전형에 해당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신설했고,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하면 직무적성검사(GSAT)을 볼 수 있도록 전형과정을 바꿨다.
직무적합성평가에서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직무에 대한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한 내용을 평가하며,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체 반영되지 않는다. 에세이는 지원하는 회사, 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작성한다.
특히, 연구개발·기술·S/W직군은 전공 이수과목의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는 취지다.
삼성 측은 "연구개발·기술·S/W직군은 수학, 물리 등의 기초과목을 비롯해 전공과목을 심화과정까지 깊이있게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으며,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와 관련된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다양한 활동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직무적성검사는 기존 SSAT라는 이름으로 시행됐지만 올해 5월부터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으로 변경됐다. 검사의 구성과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GSAT 이외에 S/W 직군의 경우 S/W 역량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테스트는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실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다. 180분간 C, C++, Java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해 총 2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면접 과정에는 창의성면접이 하반기 공채부터 새롭게 도입됐다. 창의성면접이란,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질의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열사는 총 20곳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서울병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웰스토리가 이번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열사다.
계열사별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채용규모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4000명~4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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