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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아라뱃길 그냥 놀려?" vs "희생양 흉내 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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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수자원공사, 한강-서해뱃길 연결 사업 두고 논란

"2.6조 아라뱃길 그냥 놀려?" vs "희생양 흉내 내지마"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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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한강-경인아라뱃길 연결 사업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수공은 서울시가 4대강 사업 반대 전력자들이 주도해 '정치적 이유'로 사업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고, 시는 "애초에 사업성이 없었던 상황에서 '정치적 희생양' 흉내내지 말라"며 일축하고 있다. 특히 시 일각에선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곡보 철거가 논의되는 마당에 대형여객선이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30일 시와 수공에 따르면, 수공은 여의도에 자체 예산 56억원을 투입해 선착장을 새로 지어 1000t급 여객선을 투입, 여의도~아라뱃길을 오가는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김포터미널에 개장한 대형 아울렛에 손님이 몰려들고 있고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면 연간 30만명 이상의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부ㆍ서울시가 발표한 여의도 수변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 한강 관광자원화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ㆍ서울시는 한강 여의도에 전시ㆍ상업ㆍ문화 공간 등을 조성하고 700t급 통합선착장을 만들어 한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초고속 페리)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공 측은 시가 조성할 계획인 선착장의 규모를 좀 키우면 되고, 환경단체 등이 우려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장의 서해뱃길 사업의 부활ㆍ밤섬 등 한강 생태계 악영향 등의 우려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수공 관계자는 " 오 전 시장의 서해뱃길 사업은 3000t급 이상의 대형 배를 띄워 중국과 오가겠다는 것이지만 1000t급 소형 여객선을 띄워 인천 앞바다까지만 운행하는 것으로 전혀 무관하며, 밤섬 생태계 악영향도 배의 운항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거의 없다"며 "지난 정부 예산으로 마포대교 구간에 10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준설이 완료됐고, 시가 안전성 보완을 명분으로 요구한 신규 선착장 건설 예산 56억원을 이미 세워놓았으며, 서울시민들도 지난 3월 모바일여론조사결과 72%가 찬성했다. 사업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6조 아라뱃길 그냥 놀려?" vs "희생양 흉내 내지마" 경인아라뱃길



수공 측은 또 "2.6조짜리 아라뱃길을 그냥 놀릴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바탕으로 한강-아라뱃길 연결을 밀어붙이고 있다. 아라뱃길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시범 격으로 2조6000여억원을 투입해 건설됐지만 화물 운송량이 예측치의 10분1에도 미치지 못하고 관광객 유치 효과도 예상보다 훨씬 저조해 '유령 운하'로 불리고 있다.


수공 측은 특히 서울시 등의 반대를 "4대강 반대 세력들이 정치적 이유로 몽니를 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의 한강시민위원회에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면서 정치적 이유로 수공의 서해뱃길 연결 사업에 비토를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와 관련 최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4대강 반대' 전력을 가진 시민위원회 위원들의 신상을 '폭로'하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고 수공 측도 "서울시의 반대 입장에 정치적 배경이 없을 수 있겠냐"며 한술 더 뜨고 있다.


"2.6조 아라뱃길 그냥 놀려?" vs "희생양 흉내 내지마" 경인아라뱃길 경인터미널



하지만 이에 대해 시는 애초부터 경제성이 없었던 아라뱃길을 강행해 2조6000억원을 낭비해놓고선 이제 와서야 '정치적 희생양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아라뱃길은 1980년대 후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 시절 정부에 제안해 검토됐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들어 장기간 검증 결과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폐기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취임 후 4대강 사업,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시범사업 격으로 경제성분석 등을 부풀려 강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또 최근 들어 녹조가 범람하고 있는 한강의 수질 개선과 수중 생태계ㆍ백사장 등의 복원을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가 논의되는 와중에 대형여객선의 운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해뱃길에 투입된 1000t급 여객선이 계속 오가려면 한강 수심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그러려면 신곡수중보 철거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 한 관계자는 "서해뱃길이 열려 대형유람선이 다닌다고 해도 사업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치 않으며, 다소 이득이 있더라도 신곡수중보 철거로 인한 생태하천 복원에 비해 얼마나 더 서울 시민들에게 이득인지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며 "단순히 선착장 크기를 조금만 키우면 된다는 점을 근거로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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