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된 구글이 유럽연합(EU)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EU 경쟁당국에 제출한 공식 서한에서 "구글이 공정경쟁을 저해했다는 EU의 결론은 사실관계와 법률문제, 경제적 관점 등 3가지에서 모두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경쟁사들에게 완전히 동일한 조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EU집행위원회의 권고안은 이상하고 문제투성이"라면서 "이를 받아들이면 구글 검색 결과의 질(quality)과 연관성에 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 에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것에 대한 구글 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베스타거 위원은 유럽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로 갈 트래픽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와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차별 당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트래픽이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227%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조사당국이 아마존·이베이 등 다른 업체와 심화되는 경쟁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은 구글이 EU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에 불만을 제기한 경쟁사들과 법률가들이 연말까지 이 사건을 마무리 할 것을 EU 경쟁당국에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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