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가 매일 뒤바뀔 정도로 부침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시가총액 3.47% 오른 7조8979억원을 기록하며 다음카카오를 누르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당시 다음카카오 시총은 7조6907억원에 그쳤다. 26일에도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56% 상승한 7만1600원에 거래를 마쳐 시총 1위자리를 지켜냈다.
양사의 시총 1위 다툼은 연초부터 이어졌다. 연초만 하더라도 다음카카오가 1위 자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7조9164억원으로, 4조547억원에 그친 셀트리온을 멀치감치 따돌렸다. 이때만 하더라도 셀트리온의 1위 등극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코스닥 상승 랠리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다. 셀트리온은 이 시기에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3월16일에는 시총 7조635억원으로 다음카카오(7조358억원)를 앞지르고 대장주 자리에 등극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왕좌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던 바이오주가 최근 폭락장에 무너지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바이오주가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순위가 역전되는 등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다음카카오가 대장주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실적 향상 기대감에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신규서비스 마케팅과 관련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 되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2분기에 신규 서비스에 대한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에 따라 실적 예상치가 크게 하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2O(Online to Offline)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인터넷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회사가 다음카카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헬스케어주가 코스닥지수 영향에 크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당장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바이오·헬스케어 주가가 바닥을 찍었지만 상반기처럼 큰 폭의 우상향을 그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원규 기자 wkk2719@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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