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 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5일 조선중앙TV에 직접 등장해 접촉 경위와 타결 배경을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마련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서는 "무근거한 사건"이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를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측 당국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그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 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무근거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 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이번 접촉에 대해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긴장한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하며 6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접촉 타결 이후 남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2시 직접 브리핑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밝힌 데 이어 북측 수석대표인 황 총정치국장도 직접 전 주민이 보는 TV에 출연해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등장한 북한 사회자는 이번 접촉의 경위와 진행 과정과 결과 등을 짧게 소개하며 "접촉에서는 남조선 당국의 무근거한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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