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서구·강화군갑)은 인천시가 전문가 및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현 청사 부지를 놓고 신청사 건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면 서구 루원시티에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인발연에 의뢰한 ‘신청사 건립 용역연구’가 현 청사(남동구 구월동) 부지 사용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며 “시청사는 인천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천 발전을 선도할 적지를 모색해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이후 청사를 신축한 광역단체 4곳 중 제자리에 다시 신축한 경우는 서울시뿐이며, 청사를 신축한 기초자치단체의 70%가 청사 부지를 이전해 지었다”며 “후보지를 비교 검토하지 않고 여론 수렴도 없는 상태에서 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를 시청사 이전 대상지역에 포함시켜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루원시티는 인천공항과 서울 여의도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에 있어 시청의 새로운 입지로 최적지”라며 “시청이 루원시티로 이전하면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원도심 균형발전에도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청사는 주변이 이미 개발 완료돼 수천억원의 혈세로 시청사를 새로 짓는다해도 업무공간의 확충 외에 지역개발효과가 거의 없다”며 “루원시티로 시청을 이전하면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루원시티 개발을 촉진해 지역개발효과가 크고 인천의 건축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현재 진행중인 연구는 신축 필요성과 필요 예산을 산정하는 정책연구일 뿐”이라며 이전 여부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학재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지금은 시청사 이전 보다 재정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때”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시당은 논평을 통해 “최근 인천시는 부채비율 39.9%로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됐으며 이러한 재정위기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시청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학재 의원의 시청 이전운동은 9년 전 서구청장 재직때부터 추진해왔던 사항으로 선거때만 되면 들고 나온다”며 “루원시티로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남동구, 남구, 연수구 등 다른 지역민들과 서구 주민들 간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시당은 시민들 간에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정복 시장이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명백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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