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D-7, 이번주 임원 인사·조직개편 본격 실시…내달 1일 취임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KEB하나은행장으로 전격 발탁된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은 취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화학적 통합'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통합은행의 최우선 목표가 '화학적 통합'인 만큼 이를 위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2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부행장은 이번주 내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당초 통합은행장은 KEB하나은행 출범일인 내달 1일 직전에 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통합추진위원회와 인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가 연달아 열리면서 함 부행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향후 함 부행장과 손을 맞잡고 통합은행을 이끌어갈 임원들과 조직을 만들어 낼 시간이 좀 더 확보된 셈이다.
하나금융은 이번주 내로 통합은행의 부행장과 전무·상무 등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 조직개편을 확정짓는다. 임원 수는 두 은행을 합한 것보다 약 20~30% 가량 준다. 부서는 59개로 지난 21일 통추단으로 파견된 63명의 부서장 후보 중에 부서장이 선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해 통합은행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지난해 통합된 하나카드 역시 이와 유사한 조직을 운영해 각종 행사·이벤트를 통해 두 은행 직원들의 정서 융합을 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중순 이후 양쪽의 내규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해 최근 통합은행의 내규를 완성했고, 출범 직후 윤리강령 통합에 돌입한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함 부행장의 선임배경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를 꼽았다. 유력한 통합은행장 후보였던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1년간의 통합과정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논의를 원할히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의 경우 피인수은행인 외환은행 직원들을 포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두 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을 맡아 향후 국ㆍ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장 중 누가 되더라도 한쪽에서는 불만을 살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며 "결국 제3의 후보였던 함 부행장이 양쪽 모두를 감싸안을 인물로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함 부행장은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태어나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거쳐, 하나은행과 통합된 뒤에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영업전략과 실행을 총괄하는 가계영업추진부장을 맡았다. 이후 남부지역본부장, 전무,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역임했고 통합은행장의 수장까지 오르게 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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