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해외 M&A 사상 최대…7조엔 돌파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과 성사시킨 M&A 규모가 7조1685엔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수치며, 전 세계적인 M&A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4.5%에서 5.9%로 늘어났다. 연간 규모로도 사상 최대였던 2012년 7조1375억엔의 기록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는 상장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험회사 및 물류 등 내수형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M&A규모가 커진 점이 눈에 띄었다. M&A 건수가 1~8월 3%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M&A 평균금액은 약 170억엔으로 2012년 평균 98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스미토모생명보험은 지난 11일 미국 중견 생보사 시메토라금융을 37억32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미국 스탠코프금융그룹을 49억97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시장이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미국에서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물류 업계에서도 대형 인수가 잇따랐다. 일본 우정 산하 일본 우편은 호주의 물류 대기업 톨홀딩스의 인수를 결정했다. 긴테쓰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의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인수로 성장 분야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친환경 전지용 소재를 다루는 아사히는 미국의 동종업체인 폴리포르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후지 필름 홀딩스는 미국 벤처기업의 인수로 재생 의료 분야를 키우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