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도발 사건으로 국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야는 비상대기 체제를 갖추며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를 살피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1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으로부터 북한 포격도발 사태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당은 북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정치권이 하나된 목소리로 이를 협력·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군 관계자들로부터 북한의 동향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살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일 오후 5시부터 (군이) A급 비상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당도 같은 시각 비상대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21일 북한이 48시간 안으로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최후통첩 시한에 맞춘 22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상체제를 이어나간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5시에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당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의 모 의원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해온 지역구 주민들과의 간담회 행사를 취소하고 "국가 안보상황이 엄중한 관계로 사무실에 비상대기 해야한다"며 이러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도 북한의 포격이 발생한 20일 오후 비상대기 체제를 발동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새정치연합은 21일 오전 국방부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확대간부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에서는 북한의 포격도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결의문에서 "이번 포격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국민과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북한군의 기습 포격을 받은 경기 연천지역을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당 지도부와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긴급회의 소집이 가능한 곳에 머물도록 하고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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