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만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유럽연합(EU)으로 들어오는 난민 숫자가 급증하고 있어 두 정상은 난민 문제에 EU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양국 내무장관이 만났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과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EU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난민 유입 경로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도움이 필요하고 EU 차원의 대처 자금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난민에 관한 규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앞서 올해 난민 80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난민 신청자 20만2834명의 4배 규모로 독일 인구의 약 1%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은 지난 2월 올해 난민 신청자 예상 수치를 30만명으로 발표했다가 45만명으로 상향조정했고 이번에 다시 확대 수용 방침을 밝혔다.
올해 들어 내전과 종족 갈등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중동 난민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미 24만명이 넘는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에만 유럽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이 10만7500명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난민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입장은 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 EU 내분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EU회원국인 헝가리는 국경을 따라 약 175km 길이의 철조망을 쳐 난민 유입을 막고 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마케도니아도 지난 20일 국경 지역에 병력을 투입해 난민 유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는 난민들이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이 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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