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소년(U-15) 체육대회 오늘 개막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20일 현재 북한내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는 총 9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의 경우 개성공단 관계자 830명과 개성ㆍ만월대 남북공동발굴단 10명 등 840명이 있고, 평양에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선수단과 취재진 등 83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한국 국적의 네덜란드 대사까지 포함하면 어제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북한내에 체류 중인 대한민국 국적자는 총 924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부터 열리는 제2회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와 관련해서 우리 청소년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신변 안전에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선수단과 관계자 69명은 지난 16일 1차로 경기도와 강원도 선발팀 등 중국 심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 이들은 평양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또 20일 오후에는 김형진 민화협 공동의장, 이인정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장 등 대회 임원과 후원기관 관계자 14명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북했다. 이들에 대한 귀국 권고나 철수 등 안전 확보 조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24일까지 나흘간 북한 평양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남북한간 대치정국으로 상황이 급변한 상태여서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소년 축구대회와 관련된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이번 대회는 광복70주년을 맞아 남북한 공동행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달초 발생한 지뢰도발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성사된 스포츠 교류여서 향후 남북관계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잇따른 북한의 포탄 도발로 빛이 바라게 됐다.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 김경성)와 평양국제축구학교(교장 현철윤)가 공동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경기도, 강원도, 연천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경기도 선발팀과 강원도 선발팀, 북한의 4.25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윈난성 쿤밍팀, 우즈베키스탄 FC 분요도코르, 크로아티아의 NHK 세게스타, 브라질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등 6개국에서 8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21일 오전 9시 경기도와 중국팀의 경기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총 12개의 예선전과 23일 준결승전을 거쳐 24일 오후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 공동위원장 등 일부 인원은 24일 돌아올 예정이며 선수단은 결승전 다음날인 25일 돌아올 계획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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