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화 차별화·입지여건 좋은 땅 우선 공급받으려…설계공모 경쟁률 3.67대 1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4-1생활권의 설계공모에 11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바람을 탄 데다 건설사들의 택지확보 경쟁, 뛰어난 입지여건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시 반곡동의 4-1생활권 공동주택용지 설계공모 결과 11개 컨소시엄(21개 업체)이 응모했다. 평균 경쟁률 3.67대 1이었다. 지난해 진행된 세종시 다정동 2-1생활권(2대 1)과 새롬동 2-2생활권(2.7대 1) 설계공모 때의 경쟁률보다 높다.
이번 설계공모는 4-1생활권 내 P1구역(M1ㆍL2)과 P2구역(M2ㆍL3), P3구역(M3ㆍL4) 등 6개 블록을 2개씩 묶어 3개 단위로 진행됐다. 32만1244㎡ 터에 4887가구 규모다. P1구역에는 롯데건설, 흥한주택종합건설, 현대건설, 한화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P2구역에는 이지건설 컨소시엄과 계룡건설산업컨소시엄, 대림산업(단독)이, P3구역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라인이노텍, 한신공영이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설사들이 4-1생활권 설계공모에 앞 다퉈 뛰어든 것은 일종의 '차별화' 전략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설계공모는 우수한 공동주택 설계를 제시하는 민간 건설업체에 공동주택용지 우선 공급권을 부여한다. 설계공모에 당선되면 입지 좋은 공동주택용지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에게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내세울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설계공모로 진행된 구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다. 지난해 실시된 2-2생활권 M4블록(포스코건설ㆍ현대건설 컨소시엄) 일반 공급 185가구 모집에 1만1764명이 몰려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세종시 내 최고 경쟁률 기록을 수성 중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있는 2-1생활권의 인기도 만만찮다. P1구역(한신공영ㆍ제일건설)과 P2구역(중흥에스클래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9대 1, 38대 1이었다. 나머지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이 맡은 P3구역(포스코건설ㆍ계룡건설산업ㆍ금호산업)과 P4구역(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은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4-1생활권은 입지여건도 좋다.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청, 대덕연구단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3개 국책연구기관, 법원, 검찰청 등을 품고있다. 인접한 4-2생활권에는 대규모 대학타운과 벤처파크, 리서치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최근의 부동산 경기 자체가 워낙 좋고 택지개발사업 중단으로 건설사들의 택지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경쟁률이 높아졌다"면서 "4-1생활권은 외곽처럼 보이지만 다리 건너면 바로 정부청사로 연결되고 6개 블록 중 5개 블록이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되는 등 입지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과 삼성천, 괴화산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 자체가 뛰어나고 앞선 설계공모지 청약에서 분양성도 확인된 만큼 건설사들이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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