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연설에서 "국민 심판 받겠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총리직에서 사퇴하며 다음달 조기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기총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20일이 거론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집권 시리자당 각표들과 회의를 열어 총리 신임투표와 조기총선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선택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정책을 수용해 강경파가 크게 반발하는 등 시지라가 분열됐기 때문이다. 그리스 의회가 지난 13일 실시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 표결에서도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43명(반대 32명, 기권 11명)이 이탈해 연정 붕괴가 예고됐다.
치프라스 총리를 포함해 연립정부가 일괄 사퇴하기로 하면서 다음달 총선까지 과도 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시리자 지지율은 40%대로 2위인 신민주당을 크게 앞서 시리자가 조기총선에서 승리해 치프라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치프라스 총리가 조기총선 카드를 선택한 이유로 시리자 내 강경 세력들을 물리치고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솔직해지고 싶다. 우리는 지난 1월 선거에서 약속했던 사항들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도덕적, 정치적으로 큰 책임을 통감하며 지금까지 총리로서 진행했던 사항들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조기총선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을 늦추거나 방해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 위한 약속을 실행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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