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소프트뱅크의 니케시 아로라 사장(사진)이 사비 600억엔을 회사에 투자한다.
소프트뱅크가 20일 도쿄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로라 사장이 향후 6개월에 걸쳐 자사주 600억엔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아로라 사장은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에 이어 개인 투자자로는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
아로라 사장은 회사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개인적 투자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 큰 투자이고 상당한 위험을 떠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미래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올해 7.5% 가량 올랐다. 토픽스 지수가 17%에 오른 것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 주가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제프리스 그룹의 아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1년 목표주가를 1만2200엔으로 제시했다. 전날 소프트뱅크 종가보다 63% 높은 것이다.
아로라 사장이 밝힌 투자액 600억엔은 아로라 사장이 지난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받은 보수의 네 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아로라 사장은 지난 회계연도에 보수로 166억엔을 받았다.
손 회장은 "니케시 사장이 소프트뱅크에서 나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기쁘다"며 "적절한 시기가 니케시 시장이 나를 승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후계자라며 아로라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이날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4위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 넥스텔의 지분을 추가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지분율은 80.8%로 높아졌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지분을 더 매입하겠지만 지분율을 85% 이상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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