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일 귀국…"부친, 형과 대화하겠다" 발언
신격호-신동주-신동빈 3부자간 3자대면 주목…반 롯데 정서 확산에 화해 시도 이뤄질수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황준호 기자]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귀국했다. 신 회장의 귀국은 지난 13일 출국한 이후 8일 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2시(현지시간)께 하네다~김포 항공편에 탑승해 같은 날 오후 2시28분께 한국에 도착했다.
검은 양복 차림에 수행원들과 함께 귀국한 신 회장은 이날 귀국길에 기자와 만나 부친과 바로 만날 의사가 있냐고 묻자 "네"라고 답변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으로 바로 이동한 바 있다.
경영과 가족일은 분리하겠다고 했는데 가족 일은 어떻게 하실 것이냐는 질문에 "대화해야죠"라고 짧게 말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도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형과 일본에서 만났냐는 질문에 "주총 때 보기는 했지만 대화는 못했다"고도 했다.
신 회장이 가족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간 삼자대면이 이뤄질 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다음날인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자신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신 총괄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회사 측(신동빈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면서도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신 회장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고 화해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한편 신 회장은 17일 일본 도쿄 시내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차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했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한 목소리로 "신동빈 중심의 안정 경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신 회장 측이 제시한 기업 경영지도체제(지배구조 관련)와 사회규범 준수(사외이사 선임) 안건 역시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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