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년새 최저…WTI 배럴당 40.80달러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우려로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82달러(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41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1달러(3.7%) 내린 배럴당 47.0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늘어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62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전날 원유 매입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당황했고 WTI는 장중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유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이 유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티그룹의 크리스 메인 원유 전략가는 "최근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90%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미국 컴벌랜드 자문사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코토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없다"며 "(1999년 초반 이래 최저 수준인) 배럴당 15∼2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크레디 스위스의 얀 스튜어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회견에서 "연말에는 미국의 원유생산이 줄어들고 신흥국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