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경색된 양국관계를 해소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TV에 출연,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 참석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측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이 양국 정상의 만남을 제안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짧게 마주친 것이 마지막이다.
그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1월에 열리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국제 회의를 이용해 미국과의 정상회담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전 종식 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동부 지역 분리주의자 반군을 지원했다는 점을 들어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서방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시리아 등 중동 정세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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