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구글이 스마트홈 사업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될 라우터 '온허브'를 공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허브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유기다. 구글은 온허브를 통해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를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FT는 온허브를 '스마트 라우터'라고 소개하며 온허브를 통해 구글이 무선 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FT는 특히 애플이 수주 안에 새 애플TV 셋톱박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TV의 셋톱박스가 애플 스마트홈 사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만큼 구글의 온허브 공개는 다분히 애플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온허브의 출시는 구글이 케이블 회사들에도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온허브는 구글 크롬 운영체제(OS)와 구글 액세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팀이 2년 넘게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팀은 구글의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인 구글 화이버도 담당하고 있다.
원통형으로 생긴 온허브는 내장된 안테나를 활용해 가장 빠른 연결을 위해 어떤 주파수 밴드를 이용해야 하는지 자동으로 파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패스워드 등 온허브의 기능 설정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 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으로도 가능하다.
구글은 최근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지주사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지주사 체제가 되면 스마트홈 사업은 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네스트'가 주로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허브의 향후 입지와 관련해 구글은 지주회사 체제가 돼도 온허브는 구글 아래에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라우터 생산업체인 중국의 TP-링크를 통해 온허브를 생산할 계획이다. 구글은 향후 다른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주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허브에 대한 주문을 받을 것이며 수주 안에 온허브가 배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200달러에 온허브를 판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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