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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성폭행범 옹호 대사 논란…피해자에 "네 잘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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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성폭행범 옹호 대사 논란…피해자에 "네 잘못도 있다" 용팔이. 사진=SB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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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성폭행 피해자에게 책임을 일부 전가하는 듯한 대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당시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3일 방영된 '용팔이' 4회에서 나왔다. 한류 스타 차세윤(임강성 분)한테 성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여성이 같은 병원에 입원한 차세윤에 복수하기위해 병원을 폭발시키려고 하자, 이 병원 외과의사인 주인공 김태현(주원 분)이 방송으로 여성을 설득한다.


김태현은 장장 5분에 걸쳐 그 여성에게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냈고, 이 대사 가운데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차세윤이 너한테 한 짓은 죽어 마땅하지만, 쉽게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그의 호텔방에 제 발로 걸어들어간 너의 잘못이 없어지지 않아"라고 하며 "너의 자책감을 덮기 위해서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게 해서는 안 돼"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자신의 과거까지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여성은 김태현의 "네 탓도 있다"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방송이 나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폭행 피해자한테 '자책감을 덮기 위해서'라니 말이 되냐" "'네가 제 발로 찾아간 잘못도 있다'라는 건 성폭행범을 옹호하는 발언 아닌가" 같은 비판글들이 올라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행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통념 중 하나가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는 것인데 이 대사가 성폭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왜곡되고 잘못된 시선을 정확히 짚어냈다"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대사가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SBS 쪽은 "성폭행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의미를 담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편집 과정에서 앞뒤 상황 등이 잘려나가면서 맥락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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